[재테크 도서]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 도서 리뷰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

 비트코인과 달러의 관계성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최근 들어 암호화폐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이 둘의 관계성과 미래가치에 대해선 많이 모르고 계신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엔 제가 책 한 권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제목은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입니다.

 왜 하필 달러인가요?

 달러는 세계 기축통화로써 국제거래 시 결제수단으로 통용되는 화폐이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 돈인 원화나 일본의 엔화처럼 말이죠. 하지만 현재 미국 정부에서는 가상화폐 거래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어서 국내에선 아직 합법화되지 않은 상태랍니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야 하는데요, 만약 내가 가진 코인이 해외에서만 인정받는다면 큰 가치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랍니다.

 그렇다면 어떤 나라의 통화가 앞으로 각광받을지 예상하시나요?

 저는 중국 위안화라고 생각해요. 이미 중국은 디지털위안화 도입을 추진 중이고,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 시범운영 중이기도 하답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회복을 위해 막대한 양의 유동성을 공급했는데, 이로 인해 자산버블 우려가 커지고 있죠. 버블 붕괴 시 외국자본 유출 등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질 텐데,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위안화가 대안으로 떠오를 확률이 높다고 봐요.

 

달러화 가치는 왜 떨어질까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인 제롬 파월은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자에게 고객 자금을 보관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암호화폐는 투기성이 높은 자산이며 투자자 보호 장치가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연준은 은행권에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달러화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입니다. 즉, 돈세탁 방지 차원에서 중앙은행이 직접 통제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최근 들어 미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화 강세 속에서도 유독 달러화 값만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했던 세제개편안 효과가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른 요인 탓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우선 무역전쟁 여파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줄곧 관세폭탄을 무기로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벌여왔습니다. 이로 인해 위안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올 들어서만 5% 이상 올랐습니다. 반면 유로화 및 엔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각각 2%, 4% 내렸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중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과도 무역협상을 진행하겠다”며 “무역전쟁이 끝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G20 정상회의 기간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향후 달러화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중 무역전쟁 영향은 어떻게 될까요?

 현재 상황으로는 일단 양국 간 협상 타결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변수는 남아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화웨이 문제입니다. 화웨이는 통신장비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이자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삼성전자 다음으로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만약 미국이 화웨이 제재 수위를 높이면 반도체 공급망 자체가 붕괴될 수 있습니다. 당장 퀄컴 같은 기업엔 치명타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당장 수출길이 막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씨가 얼마 전 국회 업무보고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 검토” 발언을 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이미 유럽 중앙은행 ECB 는 올해 초 CBDC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영국 영란은행 역시 비슷한 계획을 발표했어요. 특히 스웨덴 같은 경우는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고,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민간차원의 블록체인 기반 송금서비스 실험이 진행되고 있답니다. 이렇듯 각국 중앙은행 차원에서 디지털화폐 개발 움직임이 활발한데, 한은총재의 발언은 아무래도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