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도서] 베어마켓 리뷰
주식투자자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단어인 베어마켓(Bear Market)이라는 말 다들 알고계시죠? 곰처럼 우직하게 시장하락을 견뎌내야한다는 뜻이지만 이 기간동안 투자자는 심리적으로 많은 고통을 받게됩니다. 그래서 이번주 주제는 베어마켓입니다.
베어마켓이란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주식시장에서는 하락장을 뜻하는 용어로 쓰입니다. 우리나라 증시에서도 코스피지수가 2년 이상 장기적으로 하락하거나, 코스닥 지수가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이를 베어마켓이라 부릅니다. 물론 미국증시에선 조금 다르게 쓰이는데요, 나스닥 종합지수가 1년이상 장기간 하락했을 때 쓰는 표현입니다.
왜 하필이면 '곰'과 관련있는거죠?
미국 월가에서 황소와 곰 동상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모습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증권거래소 앞에 세워진 이 동상은 주가 상승을 상징하는 황소와 반대로 주가 하락을 상징하는 곰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원래 뉴욕 월스트리트라는 곳은 인디언들이 거주하던 지역이었는데 17세기 후반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원주민이었던 인디언들을 몰아내고 자신들의 영토임을 표시하기 위해 세운 것 입니다. 이후 1885년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가 세워지면서 금융 중심지로 발전했는데 이때 거래소 앞에 있던 두 동물상 중 한 쪽에만 불이 들어오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한쪽 동상의 뿔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을 믿고 있었고, 결국 소에게 먹이를 주는 척하며 반대편 손으로 뿔을 만지는 일이 빈번해졌습니다. 그러자 화가 난 곰이 머리로 들이받는 바람에 지금까지도 왼쪽뿔엔 상처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유래 덕분에 현재 ‘불 마켓’ (강세장) 과 ‘베어 마켓’ (약세장) 이라는 용어도 생겨났습니다.
그렇다면 왜 약세장이 오는건가요?
주가가 계속해서 오르기만 한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너무 높아지면 언젠가는 조정국면이 오기 마련이죠. 그리고 이렇게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 전환되는 시점을 전문용어로 ‘조정국면’ 이라고 하는데요, 통상적으로 10% 내외의 단기 급락 후 반등 또는 횡보 국면을 말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국내 증시는 특별한 조정 없이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올해 초부터는 본격적인 조정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실물경제 타격이 불가피해지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고, 이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위험자산인 주식보다는 채권 등 다른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각국 정부 및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이미 높아진 부채 수준과 재정적자 부담으로 적극적인 부양책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사태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주요국마다 양적완화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시중에 풀린 돈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넘치는 유동성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이럴때일수록 냉정하게 판단해야하는데요,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기위해 현금보유량을 늘리는 전략도 좋은 방법이겠죠? 그렇다면 다음시간에는 이어서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